안성환은 세상을 ‘수많은 생존 사건들이 무작위로 중첩되고 충돌하는 공간’으로 정의한다. 그는 생존의 관점에서 세상을 재배열하기 위해 다양한 사건적 실험을 진행하며, 도구를 활용하고 자신을 등장인물로 출현시켜 ‘생존 사건들’을 샘플링한다. 이 과정에서 도구, 무대, 해프닝, 현장 사진 등 다양한 부산물이 만들어지며, 이렇게 구성된 파편적 장면들은 실제와 가상, 그리고 상상의 경계에 놓인다. 안성환은 이러한 사건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처절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생존 과정에서 발생하는 힘의 대립과 원초적 긴장 상태, 그리고 그로 인해 드러나는 불일치의 연속을 목격하는 데 주목한다.
Ahn Sung Hwan defines the world as a space where countless survival incidents randomly overlap and collide. To rearrange the world from the survival perspective, he conducts various incident experiments, utilizing tools and inserting himself as a character for sampling the survival incidents. Throughout this process, tools, stages, happenings, and field photographs emerge as byproducts, and the fragmented scenes created in this way exist at the boundary between reality, virtuality, and imagination. Ahn Sung Hwan is particularly drawn to observing the desperate yet comical appearances of characters within these events, focusing on the clashes of forces, primal tensions, and the continuous series of dissonances that arise from the survival process.